“집이 6억원 정도 되는데, 그래도 기초연금 받을 수 있을까요?”
주변에서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을 자주 만나요. 특히 수도권 아파트 값이 오르면서 내 집은 있지만 연금은 못 받을 거라고 미리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2억원이 남아 있다면 계산이 꽤 달라질 수 있어요. 오늘은 실제 기초연금 산정 방식을 바탕으로, 집값 6억원과 대출 2억원이라는 조건이 소득인정액에 어떤 변화를 주는지 차근차근 풀어보려고 합니다.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 중 소득인정액이 일정 기준 이하인 분께 지급되는 연금입니다. 단순히 ‘집이 비싸면 탈락’이 아니라, 대출 같은 부채를 빼고 난 순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해서 판단하기 때문에 대출이 있는 분은 생각보다 수급 가능성이 열려 있을 수 있어요. 물론 다른 소득과 합산해야 하고, 지역별 공제액도 다르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 대도시 기준 기본공제 1억 3,500만원을 뺀 후 대출 원금 전액을 차감한 금액에 연 4% 환산율을 적용해 월 소득환산액을 구합니다.
- 집 6억 – 공제 1.35억 – 대출 2억 = 2.65억원 → 월 약 88만 3천원이 재산소득으로 반영됩니다.
- 이 금액이 근로소득·국민연금 등과 합산되어 1인 가구 기준 약 255만 8천원, 부부 가구 약 340만 8천원 이하이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대출이 없으면 월 재산소득이 약 155만원으로 올라가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어, 대출 유무가 중요한 변수입니다.
- 대출 이자는 소득공제 대상이 아니며, 오직 원금만 부채로 인정됩니다.
글 순서
기초연금, 재산이 많으면 못 받는다는 오해
많은 분들이 ‘집값이 6억이면 무조건 기초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생각하시는데, 이는 정확한 정보가 아닙니다. 기초연금은 재산의 규모만 보는 게 아니라, 그 재산에서 발생한다고 가정하는 소득을 계산해 소득인정액에 포함시키는 구조예요. 다시 말해, 집값 자체가 아니라 ‘집을 소유함으로써 얻는 경제적 이익’을 월 소득으로 환산하는 셈이죠.
공식 안내를 보면, 주택·토지·자동차·금융자산 등 모든 재산을 합산한 뒤 지역별 기본공제를 차감하고, 남은 금액에 연 4%의 소득환산율을 곱해 연간 소득으로 간주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주택담보대출 같은 금융기관 부채는 전액 차감해 준다는 사실이에요. 따라서 대출이 많을수록 순재산이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소득인정액이 낮아져 기초연금 수급에 유리해질 수 있습니다.
다만, 대출을 일부러 늘리라고 권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대출 이자는 매달 나가는 비용이고, 상환 부담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미 대출을 보유하고 계신 분이라면, 그 대출이 기초연금 계산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는 게 필요합니다.
집 6억·대출 2억, 소득인정액 계산 따라잡기
실제로 수치를 대입해 볼게요. 2024년 현재 대도시(광역시·특례시 등) 기준 기본공제는 1억 3,500만원입니다. 먼저 집값 6억원에서 이 기본공제를 빼면 4억 6,500만원이 남아요. 여기서 주택담보대출 원금 2억원을 부채로 차감하면 최종 순재산은 2억 6,500만원이 됩니다.
이 순재산에 연 4%의 소득환산율을 적용하면 연간 재산소득은 1,060만원(2.65억 × 0.04)이고, 12개월로 나누면 월 약 88만 3천원이에요. 이 금액이 바로 소득인정액에 포함되는 ‘재산의 소득환산액’입니다. 만약 다른 소득(근로소득, 국민연금, 임대소득 등)이 전혀 없다면, 이 88만 3천원만으로 소득인정액이 결정되겠죠.
1인 가구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은 2024년 기준 월 255만 8천원입니다. 따라서 월 소득인정액이 88만 3천원이면 기준액보다 훨씬 낮으므로 전액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어요. 부부 가구라면 선정기준액이 월 340만 8천원이니, 두 분의 소득을 합쳐도 여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국민연금이나 약간의 근로소득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 소득까지 합산해 계산해야 합니다.
대출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월 소득환산액 차이 비교
같은 집값 6억원이라도 대출이 전혀 없다면 계산이 크게 달라져요. 기본공제 1억 3,500만원을 뺀 4억 6,500만원 전체에 4%를 적용하므로, 연간 재산소득은 1,860만원, 월 약 155만원이 됩니다. 대출이 있을 때보다 월 66만 7천원 정도 더 높은 금액이 소득인정액에 잡히는 거예요.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으로 월 100만원을 받고 계신 분이라면, 대출이 없을 때 소득인정액은 155만원 + 100만원 = 255만원으로 1인 가구 기준액에 아슬아슬하게 걸리거나 초과할 수 있어요. 반면 대출이 있으면 88만 3천원 + 100만원 = 188만 3천원으로 여유 있게 기준을 통과합니다. 이처럼 대출 2억원이 기초연금 수급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아래 표로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 구분 | 대출 2억원 있을 때 | 대출 없을 때 |
|---|---|---|
| 주택가액 | 6억원 | 6억원 |
| 기본공제(대도시) | -1억 3,500만원 | -1억 3,500만원 |
| 부채 차감 | -2억원 | 0원 |
| 순재산 | 2억 6,500만원 | 4억 6,500만원 |
| 연 재산소득(4%) | 1,060만원 | 1,860만원 |
| 월 재산소득 | 약 88만 3천원 | 약 155만원 |
표를 보면 대출이 있을 때 월 재산소득이 약 66만 7천원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 차이가 다른 소득과 합쳐졌을 때 수급 여부를 좌우할 수 있습니다.
• 대출 원금만 부채로 인정되며, 이자 비용은 소득인정액 계산에서 공제되지 않습니다.
• 전세보증금이 있는 경우 시가표준액의 50%까지만 부채로 인정될 수 있으므로 주택담보대출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 기본공제 금액은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대도시 1억 3,500만원, 중소도시 8,500만원, 농어촌 7,250만원 등이므로 거주지 기준을 꼭 확인하세요.
• 소득인정액에는 근로소득, 사업소득, 국민연금, 임대소득 등이 모두 포함되므로, 재산소득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기초연금 수급 가능성, 실제 사례로 따져보기
이해를 돕기 위해 몇 가지 상황을 가정해 볼게요. 먼저 1인 가구이고, 집값 6억원에 대출 2억원, 다른 소득이 전혀 없는 경우라면 앞서 계산한 대로 월 소득인정액이 88만 3천원이므로 전액 기초연금 수급이 가능합니다. 2024년 기준 1인 가구 최대 월 33만 4천원 정도의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어요.
두 번째로, 같은 조건에서 국민연금을 월 120만원 받고 계신다면 소득인정액은 88만 3천원 + 120만원 = 208만 3천원이 됩니다. 여전히 1인 가구 기준 255만 8천원보다 낮아 수급이 가능하지만, 만약 근로소득까지 조금이라도 있으면 기준을 넘길 가능성이 생깁니다. 이처럼 대출이 있어도 다른 소득이 많으면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으니, 본인의 전체 소득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합니다.
세 번째로, 부부 가구이고 두 분 모두 국민연금을 합쳐 월 200만원을 받고, 다른 소득이 없다면 소득인정액은 88만 3천원 + 200만원 = 288만 3천원입니다. 부부 기준 340만 8천원보다 낮으므로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어요. 다만 부부가 모두 기초연금을 신청하면 각각 감액될 수 있으니, 이 부분은 신청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주택담보대출 이자는 공제될까? 자주 놓치는 포인트

공시가격과 대출금을 반영한 재산의 소득환산액 산출 과정을 시각화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대출 이자가 매달 나가는데, 그걸 소득에서 빼주지 않나요?”라고 질문하시는데, 안타깝게도 기초연금 계산에서는 대출 이자를 비용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대출 원금만 부채로 차감해 순재산을 줄이는 방식이에요. 따라서 이자 부담이 아무리 커도 소득인정액에는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또 하나 주의할 점은, 대출을 받은 목적이 주택 구입이 아니더라도 해당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이라면 부채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사업자 대출이나 신용대출은 주택과 직접 관련이 없으면 부채 차감 대상이 아닐 수 있으니,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거나 관할 주민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주택가격이 12억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시세를 12억원으로 제한해 소득환산액을 계산한다는 규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례는 6억원이므로 해당되지 않으니 참고만 해두시면 됩니다.
주택연금과 기초연금, 함께 고려해야 할 이유
집값 6억원에 대출 2억원이 있는 상황이라면, 기초연금뿐 아니라 주택연금(역모기지)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주택연금은 집을 담보로 평생 혹은 일정 기간 매월 연금을 받는 제도인데, 대출이 있어도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연금 지급 한도의 최대 90%까지 일시금으로 인출해 기존 대출을 갚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출 부담을 없애면서 남은 금액을 평생 연금으로 받을 수 있죠.
다만,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기초연금 수급에 영향이 있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주택연금 수령액 자체는 소득으로 잡히지 않습니다. 대신 주택연금 가입으로 인해 주택에 설정된 근저당권이나 신탁 등기로 인해 재산가액이 줄어들 수 있고, 그에 따라 소득인정액이 낮아질 수 있어 오히려 기초연금 수급에 긍정적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개별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한국주택금융공사나 복지 상담 창구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기초연금 신청 전 꼭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 거주 지역의 기본공제 금액을 확인했나요?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 구분)
- 주택 공시가격과 시가표준액 중 큰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했나요?
- 주택담보대출 원금 잔액을 정확히 파악했나요? (이자 제외)
- 전세보증금이나 다른 부채가 있다면 공제 가능 여부를 확인했나요?
- 본인과 배우자의 모든 소득(근로·사업·국민연금·임대소득 등)을 합산했나요?
- 부부 가구일 경우 각각의 소득인정액과 선정기준액을 비교했나요?
- 주택연금 가입을 고려 중이라면, 기초연금과의 관계를 시뮬레이션해 보셨나요?
- 신청 시 필요 서류(신분증, 주민등록등본, 소득·재산 관련 서류 등)를 미리 준비했나요?
이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점검해 보면, 내가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어요. 그래도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면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나 국민연금공단 지사에서 무료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집이 6억원이면 무조건 기초연금 못 받나요?
아니요. 대출이 있으면 순재산이 줄어들어 소득인정액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다른 소득이 많지 않다면 충분히 수급 가능합니다.
Q2. 대출 2억원이 있으면 월 소득환산액이 얼마나 줄어드나요?
대출이 없을 때보다 월 약 66만 7천원 정도 재산소득이 낮게 잡힙니다. 이 차이가 수급 여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Q3. 주택담보대출 이자도 소득에서 공제되나요?
아닙니다. 오직 대출 원금만 부채로 인정되며, 이자는 소득인정액 계산에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Q4. 대출을 받은 지 얼마 안 됐는데, 원금을 다 차감해 주나요?
네, 금융기관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은 잔액 기준으로 전액 부채로 인정됩니다. 단, 사업자 대출이나 가족 간 대출은 인정되지 않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Q5. 부부가 모두 기초연금을 신청하면 어떻게 되나요?
부부 각각 소득인정액을 산정한 후, 선정기준액 이하이면 두 분 다 받을 수 있지만, 부부 가구 기준에 따라 감액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관할 기관에서 확인하세요.
Q6. 집값이 6억인데, 전세를 끼고 있어요. 계산이 달라지나요?
전세보증금은 시가표준액의 50%까지만 부채로 인정됩니다. 따라서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전액 차감되지 않을 수 있으니 별도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Q7. 주택연금을 받으면 기초연금이 중단되나요?
주택연금 수령액 자체는 소득으로 보지 않지만, 주택연금 가입으로 재산가액이 변동되면 소득인정액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기초연금 수급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편입니다.
Q8. 기초연금 신청은 어디서 하나요?
만 65세 생일이 속한 달의 한 달 전부터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나 국민연금공단 지사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는 복지로(bokjiro.go.kr)에서도 가능합니다.
본 글은 2024년 기준 기초연금 제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개별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수급 여부와 금액은 반드시 관할 기관의 공식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주택가격, 대출 조건, 소득 변동 등에 따라 계산이 바뀔 수 있으므로 최신 정보를 참고하세요.